혼수상태 아기, 곁에서 지키는 반려견.

입력 2016년05월04일 13시08분 이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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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의 엄마가 공개해 사람들의 눈물을 자극하고 있다. 엄마는 마리 홀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인 여성이다.

마리 홀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소식을 전했다.
"노라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의사에게 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 들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 면서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도 함께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반려견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았고,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났을 거라 예상한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도 작고 연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과 듣지 않았다는 것 같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 라며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다." 라고 말하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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